여행

박찬수 전 총동문회장님의 추모 1주기를 맞이하여(13/05/13)

최병철 2013. 5. 15. 00:19

  만물이 소생하여 온 천지는 신록이 가득한 오월입니다.

낙엽이 되어 떨어졌던 나무에 새순은 어김없이 피어나는데, 한번 떠난 회장님은 돌아올 줄을 모릅니다.

5월 28일! 추모 1주기를 맞아 회장님과 함께 했던 임원들이 용인 공원묘지를 찾았습니다.

의리 총무 최병철은 장례모실 때를 포함하여 5번째 방문한다며 직접 운전하며 길을 안내하였습니다.

묘택도 모두를 아우르는 명당에 마련되어 생전의 모습처럼 단정하고 환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동문의 미래를 위해 부단히도 애쓰던 회장님이 이곳에서 영면하신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 우린 봉분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잔디 사이에 비죽이 내민 잡초를 뽑아내며 생전의 모습을 회고하는 이야기꽃도 피웠습니다..

바닥난 재정을 사재 몇 천만원을 털어 반석위에 올려놓고 흩어진 지역 동문회를 활성화하던 이야기며

재경동문회장을  하시면서  발족된 동문산악회가 동문들이 자주 만나 체력도 키우고 친목을 다짐하는 동문회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님은 떠나 셨어도 이루어놓은 업적은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김현기 사무총장이 고른 장미와 이명숙 부회장이 고른 백합 최병철 총무가 고른 카네이션을 3단 꽃다발로 묶어 작년 최병철이 꽂았던 것과

바꿔 놓았습니다.

13회 우리 둘이서 잔을 올리고 15회 24회 순서대로 잔을 올리고 봉분에 정종을 뿌리며 담아두었던 말씀을 전하고 묘소 아래 쉴 수 있게 만들어놓은

나무데크에서 회장님 동생과 통화를 하고 내려 왔습니다.

가족들이 얼마 전에 다녀갔는지 연산홍 화분의 꽃이 피어 있더군요.

우리가 아무리 슬퍼한들 가족들의 그리움과 어찌 비교를 하겠습니까?

사모님이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여 안부 인사를 하였더니 홍천 별장으로 와서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여 우린 핸들을 돌렸습니다.

핸들을 돌리며 회장님과 마지막 여행을 하였던 속초의 겨울 시장을 또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모님은 대학에 강의 를 나가고 회사를 운영하며 꿋꿋하게 지내고 계시는데 안아보니 정말 여위셨더라고요.

다시 한 번 가슴이 짠해 왔습니다.

생전에 회장님을 모시던 실장님이 교수님을 모시고 운전하며 농사를 짓고, 빈자리를 메우려고 각자의 자리에서 부단히도 애쓰는 모습들이 

애잔하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우리 온다고 동네에서 토종닭을 사와 검은 가마솥에 장작불로 끓인 백숙과 직접 가꾼 야채를 넣어 부친 파전을 맛있게 먹고 일어났습니다.

초승달과 별이 서녘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집 앞 논에서 개구리들이 요란스레 울며 우리의 슬픈 마을을 대변하였습니다.

옥수수가 익을 때 즈음 다시 와서 앞개울에서 다슬기도 잡자고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중이였습니다.

총동문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시다 떠난 회장님 영전에 삼가 추모의 마음을 보냅니다.  

 

-  글쓴이 : 박혜숙 제7대 총동문회 재무국장  -

 

 ▲ 봉분위에 잡초를 뽑아 드리고 있습니다.

 

 ▲ 이명숙 부회장님이 잔을 올리고 있습니다.

 

 ▲ 박혜숙 재무국장님이 잔을 올리고 있습니다.

 

 ▲ 김현기 사무총장님이 잔을 올리고 있습니다.

 

 ▲ 나무그늘 아래 데크에서의 회상.

 

 

 

 

 

 ▲ 퇴촌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가는 중에 팔당 전망대에서 팔당호수를 배경으로 한 장.

 

 

 

 ▲ 사진 가운데 멀리 양수리가 희미하게 보이고 좌측으론 운길산이 조망됩니다.

     좌측 앞의 섬같은 곳은 다산 정약용 유적지.

 ▲ 사진 가운데는 다산 정약용 유적지 그리고 뒤편 좌측으로 예빈산과 승원봉 그리고 멀리 뒤로는 운길산.

 

 ▲ 강하면 사무소 주변 "좋은생각" 으로 식사를 갔다가 월요일 휴무!

    으악~ 배고파 죽겠는데.........헐수없이 제가 가끔가는 전주관으로 직행!

 

 ▲ 식사후 광주시 남종면과 양평군 강하면 경계 고갯마루에 있는 노천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사모님과 통화후 홍천으로 오시라고 하기에

     냉큼 양평대교, 서너치고개, 농다치고개, 유명산 가일리, 설악면, 널미재를 넘어 홍천 모곡리로 출발.

▲ 모곡리 별장에 도착을 하니 바로 앞의 가마솥에는 토종닭이 한창 백숙으로 변신중입니다.

    사모님의 얼굴이 아주 좋아 지셨습니다.

    김 실장님은 그새 농부로 변신했고 모곡리 이장님과는 절친이랍니다.ㅎㅎㅎ.

 

 ▲ 직접 농사지은 야채로 파전을 만들어 주시고.

 

 ▲ 토종닭 백숙에 에어백이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 운전때문에 알콜을 그냥 지나치다니.....

    대선배님들과 의미있는 5월의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