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행 일 : 2015년 5월 4일(월)~5일(화).
2. 산 행 지 : 복계산(1,054m , 강원 철원군 근남면 소재)
3. 산행 루트 : 수피령(들머리) ~ 칼바위(우회) ~ 복계산 정상 헬기장(1박) ~ 수피령(날머리).
4. 산 행 기 : 내일이 어린이 날, 휴일이라 부랴부랴 박배낭을 꾸려서 철원으로 도망간다.
아진이가 중3이라 특별히 갈 곳도 없고....그냥 비박이나 다녀 오란다.
일동, 이동을 경유하여 우측으론 한북정맥을 보면서 철원 근남면 육단리로 향한다.
육단리 한식당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데, 오후 2시가 넘었으니 끝물에 반찬이 별로지만
그래도 시골 풍경의 분위기에 맛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에, 요즘 채취한 삶은 곰취도 한접시 준다.
친환경 청정지역 철원의 자연산이라 향이 일품이다.
식사를 마치고 산행 들머리인 수피령을 향해 다시 출발.
바람이 강하지만 마치, 가을 하늘같이 청명하다.
온통 주변의 활엽수들이 옅은 그린색으로 갈아 입어 눈을 정화해 준다.
수피령 정상(해발 780m) 대성산 전적비에서 출발, 정상까지는 표고차가 얼마되지 않지만
무거운 박배낭을 짊어지고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다.
숨을 헐떡이며 오늘밤 하루 묵을 헬기장을 향해 쉬엄쉬엄 발길을 옮긴다.
칼바위주변 등산로는 조심조심.......급경사와 함께 결코 만만치 않은 등산로다.
한북정맥 촛대봉, 복주산 갈림길에서 복계산 방향 칼바위능선 입구에서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락 내리락.
작은 헬기장에서 다시 내리막 길 그리고 힘들게 오르니 사방이 탁 트인 헬기장 도착.
지난 4월초 매월대 입구에서 이곳을 다녀갔으니 눈에 익은 지형지물.
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한북정맥이 한 눈에 그려진다.
대성산, 복계산 갈림길, 촛대봉, 복주산, 회목봉, 광덕산과 상해봉 그리고 광덕재를 내려가
멀리 경기도 세번째 고봉인 국망봉까지......
다시 남쪽으론 응봉과 마주한 경기도 1위 고봉, 화악산과 우측의 석룡산.
그 뒤로 경기도 2위 고봉인 명지산이 조망된다.
북쪽으론 최전방 철원군 근남면과 철책 넘어 북한군의 요새인 오성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조망된다.
1984년 대학 2학년, 3월에 전방 경계훈련으로 다녀왔던 오성산 앞의 백골부대 GOP도 바로 앞에.
2박 3일 동안 우리군의 대북방송과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온 골짜기가 시끄럽고 시베리아성 눈보라를 맞으며
추위에 떨던 추억이 있는 곳.
남북한 통일이 언제 될지는 모르지만.....후방에서 군대생활을 한 나는 좋은 경험이였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때 부지런히 텐트를 설치하고 사진촬영을 충분히 한다.
강풍때문에 텐트를 단단히 설치.
저녁 일몰장면 촬영을 마치고 일찍 텐트 안으로 방콕~
저녁식사는 생략하고 누워 있으니 수면시간이 길어......솔박이라 할 일이 없다.
사방에 어둠이 깔리면서 보름달이 꽤 밝다.
밤 9시가 넘으니 텐트 주변엔 여러 야생동물의 발자국 소리, 어느 한 동물은 방귀를 꾼다.
나도 조용히 웃는다~
자기들 놀이터에 인간인 내가 이곳을 차지했으니.......기분 나쁘다 이거지!
그래도 저녁이 되기전에 사방으로 나의 묵직한 고함소리로 시그널을 줬으니.....
신경 쓰이는 멧돼지는 주변에 접근하지 않는것 같다.
작년 여름, 각흘산 비박 때도 경험을 하였지만 최전방지역 비박산행은, 온갖 야생동물이 많이도 접근을 한다.
밤 12시가 넘으니 텐트 주변에 얼씬거리던 야생동물도 없어지고 강풍소리만 적막을 깬다.
너무 일찍 누었으니......허리가 다 아프다.
밤새 3번정도 깨어 새벽 3시, 야경촬영을 한다.
밝은 보름달만 아니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질텐데.......
별자리는 모르지만 북한 오성산 방향으로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 최전방 고지는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가 영하의 기온이다.
오늘따라 다운자켓도 휴대하지 않았으니 몹시 춥다.
다시 한숨을 잔 후 5시 33분경에 일출촬영을 한다.
동쪽 대성산 우측, 멀리 휴전선 남쪽의 이름 모르는 전방고지 위로 5월 5일 일출이 시작.
화천방향으로 이른 아침, 산너울이 아름답다.
일출촬영후 구수한 누룽지를 텐트안에서 코펠에 삶으니 온도가 올라가......
추위에 경직된 온 몸이 녹는다.
비박사이트를 깨끗하게 정리후 7시 40분에 하산.
칼바위를 지나니 연세가 지긋한 3명의 등산객이 올라온다.
느긋하게 수피령 고개에 도착하여 계절의 여왕 5월, 한북정맥 연가를 마무리 한다.
▲ 수피령고개 대성산 전적비에서 출발.
▲ 대성산 적적비.
▲ 복계산 칼바위능선 직전, 복주산, 복계산 갈김길 이정표.
▲ 복계산 정상 헬기장에서 조망되는 한북정맥.
맨우측 희미하게 명성산, 바로 앞에 각흘산 그리고 사진 중앙으로 광덕산과 상해봉 능선.
좌측으로 회목봉과 멀리 한북정맥 국망봉까지 조망된다.
▲ 사진 우측에서 좌측으로
광덕산과 회목봉, 국망봉과 희미하게 명지산, 그리고 복주산과 그 뒤로 화악산과 좌측으로 응봉.
웅장한 한북정맥이 한 눈에 그려진다.
▲ 동쪽으로 바로 앞에 대성산.
민간인은 갈 수 없는 최전방 고지.
▲ 동쪽으로 대성산.
▲ 남쪽으로 한북정맥과 화악산을 배경으로.
▲ 강풍으로 날씨가 추워.....일몰촬영을 대충 하다.
▲ 새벽 3시에 기상하여, 비박사이트와 대성산.
▲ 남쪽으로 화악산과 비박텐트.
복주산 실루엣이 선명하다.
▲ 보름달과 비박텐트.
▲ 북두칠성.
▲ 동쪽으로 대성산과 전방고지.
아마도 여기서 적근산은 조망되지 않는것 같다.
▲ 동쪽에서 일출 시작, 사진 좌측 은 대성산.
▲ 화천방향으로 산너울이 아름답다.
▲ 북한의 오성산.
바로 앞에 낮은 봉우리가 1984년 3월, 전방경계훈련시 체험했던 GOP.
무지막지하게 추웠던 기억이......
훗날 군대생활을 관측병으로 근무했던, 내가 보기에도 OP로서는 최고의 요충지라 생각됨.
▲ 비박지에서 수피령으로 하산 괘적.
▼ 한북정맥 남한구간의 시발점인 수피령고개.
한북정맥 수피령을 기준으로 북쪽은 철원군, 남쪽은 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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