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검단산 비박(12/08/25~26)

최병철 2012. 8. 28. 16:25

1. 산  행  일 : 2012년 8월 25일~26일 , 단독 비박산행.

2. 산행 코스 : 충혼탑(토, 21:20)~약수터~검단산 정상(22:30 , 비박)~소정상~낙엽송지대~충혼탑(일, 09:00).

3. 후기 :    8월 25일 토욜 밤, 가을을 재촉이는 온갖 풀벌레들의 합창소리를 감상하며 

             검단산 정상으로 향했다.

             밤하늘엔 달빛이 반쪽으로 비쳐주고, 등산로 주변에서 울려 퍼지는 가을 벌레들의 합창소리는 

             음정과 박자는 따로국밥이지만 그래도 정겹게 들린다. 

             헤드램프 빛에 의존해 정신없이 오르는데 멀리서 희미하게 불빛이 보인다.

             혹시 어릴때 듣던 도깨비 불빛인가......

             근접거리가 되니 야간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두명의 산객이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하는 말, 지금 정상에도 한명이 텐트를 치고 비박을 한단다.

             그래도 동지가 있다니 반갑다. 부지런히 가자!

             습도가 높아서 땀은 많이 흐르지만 서울근교에 이렇게 공기 좋고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산이 있다니

             정말 행운이다.

             드디어 약수터에 도착.

             요즈음 자주 내린 비 때문에 수량이 풍부하다.

             내일 아침까지 먹을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하남시를 비롯하여 미사리주변 야경을 즐긴다.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이곳부터가 진짜 산행이다.

             잣나무지대를 지나 검단산 정상 바로 아래 급경사 계단구간.

             칠흑같이 어두운데 뒤에선 누가 당기는것 같고.......

             역시 등산은 미련한 운동인가봐, 지구의 중력을 역행하는 행동이니.

             숨을 헐떡이며 드디어 능선삼거리 도착.

             예솔산악회 산행안내장을 한 장 챙기고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정상에 도착을 하니 사방으로 안개가 살짝 꼈는데 먼저 도착한 산객의 텐트속에선

             코고는 소리가 사방을 진동한다.

             이 사람은 나보다도 더 엔진배기량이 큰것 같다.

             정상에선 사람이라곤 단 두명, 코 고는 사람과 그리고 나.

             시원하게 젖은 등산티를 벗어 던지고 사방의 야경을 즐긴다.

             24시가 되어 잠을 잘려고 텐트속에 들어 갔는데 도저히 옆텐트의 코고는 소리에 잠이 오질 않는다.

             코고는 사람끼리 잠을 잘때는 무조건 먼저 잠이 들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2등부터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오늘 밤은 내가 2등이라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다.

             거의 새벽이 되어 잠이 들었는데 빗방울 소리에 잠이 깼다.

             텐트를 챙기고 지금 하산을 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텐트속에서 개길까......

             옆사람은 벌써 텐트를 챙기는것 같다.

             아침 6시가되어 밖으로 나오니 빗방울은 한방울 두방울 내리는데 정상에서 조망되는

             팔당호 전경은 멋지다. 군데군데 운무도 걸려있고.......

             옆사람과 아침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코고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고 직접 얘기하기도 그렇고.......

             양천구 목동에서 왔는데 인상이 아주 푸근하게 생겼다.

             검단산은 2년전 겨울에 한번 오고 이번이 두번째란다.

             검단산은 나도 많이 다녔으니 이런저런 검단산 주변부터 이야기를 하니까 나보고 산행 고수란다.

             이제 하산을 한다기에 내가 라면을 빨리 끓일테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였다.

             잽사게 코펠과 버너를 펼치고 황태라면을 끓인다.

             이 분은 황태라면 냄새부터 끝내준다고 연신 칭찬이다.

             산 정상 이른아침에 먹는 황태라면, 맛따라 길따라 녹화현장보다 원더풀!

             7시가 되어 빨간티를 입은 아줌마부터 속속들이 산객들이 정상으로 모인다.

             모두다 입가엔 뿌듯하다는 미소가 절로 난다.

             이날 검단산 정상의 조망권은 설악산, 지리산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하였다.

             8시까지 정상에서 사방으로 조망을 즐기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소정상을 경유하여 하산을 하는데 휴대폰 벨소리, SBS친구 상호전화.

             지금 검단산 정상에서 하산중인데 점심에 기완이랑 점심식사나 하자!

             오랫만에 친구 기완, 상호와 퇴촌 전주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퇴촌 팔당호반 드라이브를 즐겼다.

▲ 검단산 약수터에서 조망되는 하남시 미사리길 주변 야경.

▲ 일욜 아침, 검단산 정상.

▲ 비박후 이른아침 정상 인증샷......세안도 하지못해 도적같이 보임.

▲ 황태라면을 끓이는 중입니다...황태라면은 해장에도 따봉!

▲ 북쪽으로 좌에서 우로 철문봉, 예봉산, 율리봉, 견우봉, 직녀봉, 승원봉 뒤로 운길산 그리고 우측에 운무속에 양평 청계산까지 

    파노라마로 촬영함. 

▲ 예봉산을 줌으로 당김.....뒤로 천마산까지 조망됨.

▲ 우측으로 용마산 그리고 좌측으로 운무속에 무갑산과 관산, 앵자봉 조망됨.

▲ 팔당댐과 양수리, 두물머리 그리고 부용산.

▲ 좌측으로 예빈산과 뒤로 운길산 그리고 팔당호 전경.

▲ 남한산성에서 하남시 고골저수지로 내려오는 실루엣 그리고 멀리 청계산, 관악산과 서울시내.

▲ 검단산 정상석과 뒤로 멀리 무갑산.

 

▲ 중부고속도로 동서울T/C와 남한산성, 하남시와 서울시 파노라마 조망.

▲ 아차산과 용마산 그리고 불암산 실루엣.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사패산 실루엣.

 

▲ 하산중에 낙엽송지대......만추의 낙엽송지대는 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