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남대문칼국수(14/01/06)
남대문칼국수 하면 1992년 심야에 처음 먹었던 인연이다.
워낙 칼국수를 좋아하는 집안에서 태어 났기에
칼국수 종류는 무지무지 좋아한다.
서울의 유명하다는 칼국수는 대부분 먹어봤지만.....내가 제일 좋아하는 칼국수가 남대문칼국수이다.
특히, 밤 12시에서 1시가 되어야 제대로 국물이 우러나기야 단점은 잠을 설치고 가야 한다는 사실.
아진이도 어릴때부터 먹어본 칼국수이기에 요즈음 방학기간이라 부담이 없는지 먹으러 가잔다.
칼국수를 많이 먹을려면 오늘 저녁식사는 굶어야 한다!
굶을테니 그래도 가잔다! 그럼 가야지!
▲ 요즘은 일년에 서너번 가는 칼국수 골목인데.
내가 이모라고 부르는 연세가 많으신 사장님 내외분은 오늘따라 안계시고 늘~ 바로 옆에 계시는 사장님만 혼자 있다.
이 사장님도 내가 바로 옆의 이모님 손님이라는 것을 알지만.......
칼국수를 주문해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이모님은 넘어져 다리를 다치셔서 요즘 장사를 하지 않는단다.
지금 속세 연세로 69세 이니까 심야 칼국수 사업을 하시기엔 무리지만.
속으론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따로 없다고.........
딸래미를 데리고 왔다고 덤으로 먹음직스런 떡복기도 한접시 서비스로 주신다.
딸래미가 많이 컸다고 놀라신다.
허긴 이 사장님도 내 개인사정을 어느정도 아시니까.
▲ 옛날에는 이 골목에 포장마차 칼국수 집이 5곳정도 있었는데
남대문시장 상권이 동대문으로 이동하면서 그리고 요즘 체감경기가 IMF 시절 보다도 어렵다고 하기에
칼국수 집이 두 집으로 줄었다.
화려하고 대형식당마냥 깔끔하지는 않지만
서민적인 분위기에 시장의 구수한 인심 하며 맛이 최고였는데
세월 때문에 이렇게 많이 바뀌었다.
칼국수는 배불리 먹었지만 이모님의 맛을 이제 볼 수가 었으니 돌아오는 길이 왠지 씁쓸하다.
이모님 내외분의 건강을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