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비박 산행기(14/03/15~16)
1. 산 행 일 : 2014년 3월 15일(토) ~ 16일(일)
2. 산 행 지 : 수락산(638m , 서울 노원구/경기 남양주시)
3. 산행 루트 : 4호선 당고개역(집결지) - (버스 이동) - 청학리 급류동계곡 입구(들머리) ~ 마당바위 ~ 내원암 ~
~ 수락산장 ~ 수락산 정상(638m , 비박) ~ 도솔봉 ~ 노원골 능선 ~ 수락산역(날머리)
총산행거리 7km.
4. 산 행 기 : 내일(3/16), 수락산 정상에서 재경동문산악회 회원들을 도킹하기로 하고
토요일 5시가 넘어 당고개역에서 버스로 청학리 급류동계곡 입구로 이동한다.
수락산에서는 나의 첫 비박산행.
쉬엄쉬엄 마당바위, 내원암, 수락산장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니 해가 도봉산 뒤로 넘어가고 있다.
저녁이 되니 바람은 강풍으로 돌변하고 미세먼지가 심하여 도심의 야경이 희미하다.
강풍을 피하기 위해 정상 암봉의 사각형 개구멍을 통과하여 청학리 방향으로 텐트를 설치한다.
늦게 정상에 올라와 있는 상계동 사람(산우)과 이런저런 산행 이야기를 나누며 40여분 대화.
......... 수락산 정상 비박 ........
새벽 4시에 기상하여 텐트에서 나오니 온통 세상이 강풍속에 산 아래 조명이 희미하다.
맞은편 서쪽으로 도봉산도 보이질 않는다.
새벽 조망을 포기하고 다시 텐트로 들어와 침낭속으로 방콕.
9시가 넘어 정환 대장과 통화를 하니 지금 당고개역에서 버스로 청학리로 출발 한단다.
정상에서 음료와 막걸리 판매를 하는 부부산우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이
11:30분이 되어 재경동문산악회 회원들이 도착을 한다.
잠시 정상이 전통시장 버전으로 변경되어 시끌벅적.....웃음소리들.....환호!
정상 인증샷을 촬영후,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
철모바위 가기 전, 양지바른 곳에 둥지를 틀고 배낭에서 모든 음식과 알콜을 내놓고
재경동문산악회! 수락산 등정을 자축하며! 건배!
식사후 철모바위을 지나 위험한 암릉구간에서 오늘의 아찔한 사고가 발생.
뚱뚱한 박배낭을 짊어지고 거대한 바위 사이를 통과하여 로프가 없는 10여미터 급경사 구간.
오른손으로 바위 모서리를 홀더 삼아 잡고 몸의 중심을 이동하는 사이에 바위가 부서지며....꽈당!
내 몸의 체중과 박배낭 무게의 70%가 오른팔에 실렸는데........
굴러 떨어지며.......순간 생각이.... 그래도 죽었다는 생각이 들지않고
아래에 신철숙(18회) 누님과 나무가 있는 것을 알았기에 아무 생각없이 지구의 중력에 맡겼다.
무거운 배낭으로 스스로 일어나지를 못해 18회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일어났다.
순간! 웃음이........
정신없이 굴렀어도 거대한 비박배낭이 뒷머리까지 감싸줬기에 머리와 골절상을 피해
오른쪽 무릎과 팔꿈치에 약간의 찰과상만 입었다.
천만다행이다. 내 스스로 재경동문산악사의 크나 큰 불상사를 만들뻔 했다.
오늘 산행을 해보니 대형 비박배낭을 짊어지고 암릉구간은 상당히 위험한 행위였다.
수락산에서 나의 목숨은 18회 신철숙 누님과 솔트렉 대형배낭 덕분에 다치지 않고 살았다.
도솔봉, 노원골 능선을 경유하여 날머리인 수락산역으로 모두들 안전하게 도착.
상계동 터줏대감에서 재경동문산악회 3월 정기산행을 마무리 한다.
나의 첫 수락산 비박산행.
끔직한 산행이였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많은 것을 배웠다.
▲ 수락산 정기산행 루트.
수락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암릉 코스.
박배낭을 급하게 패킹하는 바람에 카메라 삼각대는 챙겼는데
에어매트와 카메라를 생략하여 1박2일동안 내가 촬영한 사진이 없고 동문산악회 후배들이 촬영한 사진을
인용하였다.
▲ 내원암 부근의 급류폭포.
수락산 계곡을 올라 급류폭포 위의 내원암 주변 배경이 인상적이다.
▲ 수락산 정상석.
수락산 정상을 이룬 거대한 암봉과는 달리 정상석은 작고 초라하지만
그래도 수락산 포스가 나옵니다.
이 표지석 뒤(사각형 개구멍을 빠져나가면 청학리 방향으로 1명이 누울 수 있는 암반위에 텐트를 어거지로 설치.
에어매트만 휴대하였어도 잠자리가 괜찮았을텐데.........실수로 매트를 빼먹어.
밤 새도록 잠자리가 불편하였다.
그래도 잠자리는 불편하지만......산정에서의 하룻밤은~ 꿀맛!
▲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도록......
11:30분이 되니 기다리던 재경동문산악회 회원들이 도착 한다.
다같이 재경동문산악회! 화이팅!을 외칩니다.
▲ 재경동문산악회 수락산 정상 인증샷~
▲ 빠알간 자켓을 착용한 나그네의 바로 뒷편이
사각형 개구멍이 있고
그 개구멍을 빠져 나가면 청학리 방향이 조망됩니다.
바로 그곳을 비박싸이트 구축함.
▲ 정상에서 남쪽으로(덕릉고개 , 불암산 방향)....
오늘 기온은 따뜻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하여 시계가 좋지 않습니다.
▲ 수락산 정상의 대단한 소나무의 생명력.
역시 한국 토종 소나무의 기개을 보여줍니다.
▲ 철모바위를 가기 전에 산정에서 점식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창 일명....꿀꿀이 죽을 조리 중입니다.
시각적으론 도저히 먹을 수가 없지만, 맛은 쥑입니다~
▲ 점심식사를 마치고 수락산 정상을 배경으로 인증 샷.
▲ 도솔봉을 가는 중에 뒤로(북쪽으로) 조망되는 배낭바위(사진 좌측)
배낭이 제법 큼지막 합니다.
참고로, 저 배낭은 지구가 태동하고 수억년이 지났어도 지금까지 색상하나 변하지 않는 명품 입니다.ㅎㅎㅎ
▲ 저 멀리........둥근 바위 위에 산우들이 보기에도 아찔하게 서 있습니다.
우리는 도저히.......아~앙~~~~대~에~
▲ 도솔봉을 가는 중에
배낭바위(좌측)와 철모바위(우측 위에)가 조망됩니다.
▲ 동쪽으로 이 사진은 코끼리바위입니다(바위 위에)
아마도 귀여운 아기 코끼리가 고소공포증이 있는지....낮은 포복으로 엎드려 있는 형상입니다.ㅎㅎㅎ
▲ 수락산 암릉구간에서 인증 샷.
▲ 하산 후
수락산역 부근의 터줏대감에서 만찬 후 인증 샷.
사진 좌측으로 곽용우 총무가 신형식 선배에게 뽀뽀뽀를 하는 듯.....
용우야! 다시는 그런 행동하면 안된다! 변태소리 들어.ㅎㅎㅎ
▲ 아쉬움에 3차로 상봉동 MBC놀이터로 이동하여
다함께! 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