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내설악 사찰따라 등반(15/05/31)

최병철 2015. 6. 2. 05:54

   5월 마지막 날을 내설악 사찰따라 등반하다.

 

친구 환기와 함께 토욜 밤(5/30) 12시에 서울에서 출발한다.

용대리 백담사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2시.

등반준비를 마치고 탐방로입구를 조용히 정찰하니, 불빛은 있는데 사람은 아직 취침중인것 같다.

처음으로 위반을 하여 탐방로를 침투, 혹시라도 잡힐까봐

500여미터까지는 헤드랜턴을 끄고 조용히 걸어간다.

여기부터 백담사까지는 7km, 셔틀버스를 이용할려면 아침8시까지 기다려야 한다.

집에서 등반계획을 수립할 때, 정상적인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백담사, 영시암, 수렴동계곡, 봉정암, 오세암

만경대, 백담사를 경유하는 코스는 당일치기론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

 

환기와 인생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어둠속에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청정 백담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구름 한 점 없는 밤 하늘의 무수한 별 빛를 따라 백담사로.......

말 그대로 내설악의 밤하늘 별들이 쏟아 진다.

선선한 새벽공기와 함께 몸은 벌써 개달음의 경지에.....

세번째 교량을 통과하면서 멀리 우측에서 백담사 범종 울리는 소리가 내설악의 생명들을 깨워준다.

새벽 백담사에 도착하니 3:50분.

산사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이곳저곳을 둘러 본다.

영시암을 향해 출발.

어둠속의 탐방로를 조용히 걸으니 어느덧 여명속에 영시암이 눈 앞에 들어온다.

영시암에서 초콜릿과 이온음료로 에너지를 보충한 후 다시 출발.

탐방로 우측으론 새하얀 속살을 보여주는 백담계곡의 암석.

탐방로 숲속 오솔길에는 이름 모르는 새들이 노래를 부르며 두 나그네의 피곤함을 달래 준다.

수렴동계곡 대피소에 도착하니,  토요일 밤 봉정암에서 밤새워 기도를 하고 하산하는 신도들을 만난다.

내설악의 대표적인 계곡인 수렴동계곡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신비롭게 다가온다.

각종 암반과 폭포, 비취색의 물 그리고 좌측으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삼라만상의 형상을 한 용아장성의 능선.

내설악의 아름다운 풍경은 두 나그네의 안구를 즐겁게 해준다.

고도를 점점 올려 쌍용폭포 전망대에서 휴식과 함께 행동식을 보충한다.

봉정암 못미쳐 500여미터의 쥑여주는 급경사구간과 함께 사자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조망되는 용아장성의 일부분은 원더풀!

능선을 넘으니 봉정암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와 함께 육신의 피로가 말끔하게 포맷된다.

봉정암의 위치를 보니 설악산 정상인 대청에서 중청, 소청을 경유하여 내려오는 능선과 우주의 삼라만상을 표현해 놓은 용아장성 입구에

좌측으론 수렴동계곡, 우측으론 가야동계곡의 원류를 만드는 곳에 위치.

가히 한국불교의 성지라 할 수 있겠다.

봉정암에서 충분히 휴식을, 맛있는 봉정암의 미역국과 우리가 준비해 온 밥과 반찬으로...... 지상 최고의 점심식사를 한다.

11:00시에 오세암으로 출발.

오세암을 가기위해 거쳐가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암반위의 봉정암 석탑은 용아장성과 어우러져

한국 불교예술의 극치!

좌측으로 멀리 서북능선, 바로 앞에는 용아장성, 우측으론 공룡능선과 함께.........내설악 최고의 경관이 펼쳐진다.

우리네 인생사와 같이 기쁨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듯이, 오세암 어프로치 구간은 오늘 산행중에 제일 힘든것 같다.

밑도 끝도없이 암릉구간을 쭈~욱~~ 하강.

얼마나 다시 고도를 높일려고 이렇게 내려가나?

오세암에서 올라오는 여성산객들도 연신 죽겠다고 중얼대며 올라온다.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우측으로 공룡능선이 마무리 되는 마등령 좌측 아래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오세암에 도착한다.

오세암은 2008년 가을에 이곳 경내에서 1박을 한 추억이 있기에 낯설지가 않다.

내설악의 폭설로 인해 5세 동자승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오세암.

바로 앞에 만경대에서 조망되는 내설악의 아름다움, 무수히 쏟아져 내렸던 밤하늘 별 빛......2008년 가을. 오세암의 추억이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만경대에 올라 내설악의 풍경을 감상한다.

이제는 부담없이 아무생각없이.......오로지 백담사를 향해 걸어야 한다.

백담사~용대리 셔틀버스를 탈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영시암을 지나니 백담사가 2km 남았다.

걷고 또 걸어도.......아직도 2km인지.......발바닥에 불이 난다.

허긴 발에서 금방이라도 불이 날 정도로 총산행거리가 만만치 않다.

산행을 모두 마치면 아마도 30km는 족히 될 듯.

드디어 수목 사이로 백담계곡의 돌탑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 하루, 북한의 대남공작원 훈련 수준의 살인적인 등반이였지만

인생 연식이 더 가기전에 한번 도전한 

내설악의 사찰을 따라 기나긴 등반은 내 산행역사에 한페이지를 남긴다. 

 

▲ 오늘의 등반루트.

    상기 등반루트에 용대리 백담사입구 주차장~백담사까지 7km를 더하면 오늘의 총산행거리.

 

▲ 세부 등반DATA.

 

▲ 새벽 백담사 인증샷.

 

▲ 영시암.

 

▲ 수렴동계곡에 진입하다.

 

 

 

 

 

 

 

 

 

 

 

 

 

 

 

 

 

▲ 봉정암을 가기위한 마지막 500여미터 급경사구간.

 

 

 

▲ 봉정암 도착.

 

 

 

 

 

 

 

▲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봉정암 석탑.

    용아장성의 초입에 위치하여 한국 불교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참고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영축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오대산 상원사.

 

 

▲ 바로 앞에 용아장성과 멀리 서북능선상의 귀때기청봉.

 

▲ 동쪽으로 공릉능선과 1,275봉.

 

▲ 뒤로 멀리 중청봉과 아래 소청봉 그리고 소청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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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아장성을 배경으로.

 

▲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 용아장성과 멀리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

 

 

 

▲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파노라마 촬영분.

 

▲ 봉정암에서 오세암을 가는 중에 조망되는 용아장성.

 

▲ 오세암과 앞에 보이는 만경대.

    이곳 만경대에 오르면 내설악의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다.

 

▲ 오세암 인증샷.

 

▲ 오세암 만경대에서 조망되는 공룡능선 일부.

 

▲ 멀리 중청봉과 소청봉 그리고 용앙장성이, 이곳 만경대에 오르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 멀리 우측에서 좌측으로 서북능선상의 끝청봉, 중청봉과 소청봉 그리고 용아장성.

    바로 아래에는 가야동계곡.

 

※ 이곳 오세암 만경대에서 내설악 연가를 노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