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걷는 한라산 정상 등반(16/11/14 )
1. 산행일 : 2016년 11월 14일(월) , 당일치기(티웨이 6시20분 / 제주항공 21시)
2. 산행지 : 한라산(1,950m)
3. 루 트 : 성판악(IN , 9시15분) ~ 속밭휴게소 ~ 사라오름 갈림길 ~ 진달래 대피소(11시 20분 통과) ~ 정상(12시 35분) ~ 헬기장
~ 용진각 대피소터 ~ 용진교 ~ 삼각봉 대피소 ~ 탐라교 ~ 관음사 입구(OUT , 17시 35분).
총산행거리 : 20.64km , 총산행시간 : 8시간 20분 (휴식 및 중식시간 1시간 32분).
4. 참가자 : 4명(23/임동규 , 24/최병철 , 26/김정환 , 28/김대근).
5. 후 기 : 며칠전에 명일동 족발집에서 쐬주 한 잔 하다가 즉석에서 한라산 등반 스케줄을 잡았다.
항공권 등 부수적인 행정업무는 대근 후배가 도맡아 수행하기로 하고.
등반계획은 모두가 바쁘기 때문에 그나마 한가한 월욜, 당일치기로 진행 하기로,
명일역에서 새벽 5시에 집결하여 김포공항으로 고고씽.
공항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인데도 제주로 출발하는 인파가 무지하게 많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부실부실 내리는 가운데 대근 후배의 친구인 강사장님이 벌써 차로 기다리고 있다.
부랴부랴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산행 들머리인 성판악으로 출발.
늘~ 그렇듯이 제주시내가 관광인파로 몰리는데다 출근시간대가 되어 외곽으로 탈출하는 차량이 서울 이상으로 복잡하다.
한라산 중턱 도로의 안개속을 헤집고 어느덧 성판악에 도착.
관음사입구까지 유일하게 한라산 정상을 경유하는 이 코스는 너무도 길고 등로에 제주 화산석을 깔아놔
장시간 걷다보면 발바닥에 불이나는 힘든 여정이다.
출발시간이 9시 15분, 진달래대피소를 12시 정각에는 무조건 통과해야 하기에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등반객 중에는 우리팀이 출발시간이 늦었다.
안개속에 이슬비를 맞으며 난생 처음 걷는 한라산.
해발고도를 서서히 올릴수록 등산로 주변의 활엽수들은 현명하게 모든것을 내려놓고 벌거숭이로......
수목들 밑에는 비에 젖은 조릿대들이 그린색으로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있다.
요즘 대한민국 전체가 지긋지긋한 정권 스켄들로 시끄럽지만
이곳 한라산 품속에서는 오로지 자연과의 소통으로 그저 좋다.
산행 후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난 처음부터 박 후보는 개거품을 물고 반대를 하였고 프레지던트 감으로 인정을 하지 않았지만.....
아뭏든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그나마 비정상이 정상이 되고 고령박 가문에 더이상 누를 끼치지 않을텐데.....
다시 산행 이야기로 환원하여.
정환후배가 앞에서 얼마나 빠른 속보로 리딩을 하나 갈수록 죽을 맛이다.
그렇지만 출발이 늦었기에 진달래 대피소를 정시에 통과할려면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한다.
2010년 재경/재청동문산악회 연합산행시 87명 중에 진달래대피소를 정시에 통과한 동문은 40여명밖에 안되어
한라산 정상을 못밟은 동문들이 우리 아진이를 비롯하여 안타깝게도 많았다.
성판악에서 진달래대피소까지 2시간10분이 소요된 11시20분에 도착하여 여유를 부리다.
동규형은 농담삼아, 정환후배 전화번호를 폰에서 지워 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단다 ㅎㅎㅎ
진달래대피소의 상공은 가을 하늘같이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오늘은 정상에서 백록담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올려나?
이제부터는 여유있게 발걸음을 옮긴다.
해발 1,600m 표지석을 통과하니 다시 운무가 몰려오는데, 사방으로 시야를 가린다.
오우! 이번에도 백록담 조망이 불가능한가?
지난 6월, 백두산도 서파, 북파 모두 실패하였는데.......
드디어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이다.
일단 배가 고파 통제소 옆에서 강풍을 피해 김밥과 찰떡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국공파 파수꾼이(국립공원관리공단 지킴이), 날씨가 안좋아 빨리빨리 하산 하라고 얼마나 잔소리를 하나 귀찮다.
대근아! 저 양반 김밥 한 줄 뇌물로 주고 좀 달래봐! ㅎㅎㅎ
그래도 또 시간이 되어 다시 방송을 시작한다.
내가 다시 사기를 친다.
아저씨! 우리는 히말라야 원정도 다녀온 사람들인데.....헤드렌턴, 비상식량 그리고 우모복까지 모두 갖추고 있으니
통제시간 오후 1시 30분에 하산해도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킨다. ㅎㅎㅎ
잠시 한라의 운무속에 백록담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이렇게 정상에서 여유를 부리며 동규형, 동생들과 카메라에 추억을 담는다.
2010년에 그렇게 청초한 모습으로 한라산 정상을 지키고 있던 구상나무들이 많이도 생을 마감하여 안타깝다.
기후변화의 여파가 이곳 한라에도 많이 피해를 주고 있구나!
관음사입구까지의 여정은 워낙 길고 지루한 코스라 중략을 하고.
어둠이 내린 관음사 입구에 도착을 하니 어김없이 강사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근 후배가 극찬을 한 막걸리도 생략을 하고 곧바로 동문시장으로 이동한다.
당골인 강사장님의 안내로 제주 원주민들만 가는 동문시장내 자갈치활어회에서
자연산 갓돔과 전복회, 구이 그리고 내가 좋아한다는 옥돔구이까지 푸짐하게.......
제주 동문시장에서 " 맛따라 길따라 " 프로그램 녹화를 한다~
급하게 산행계획을 세워 일사천리로 한라산 등반을 함께한 동규형, 정환, 대근 동생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한페이지 만들다.
▲ 한라산 정상 인증샷.
▲ 산행 들머리인 성판악 휴게소(9시15분 출발).
▲ 운무속에 비를 맞으며 진달래대피소를 향해 부지런히 걷고 있다.
▲ 울긋불긋 단풍은 모두 버리고.......
▲ 속밭 휴게소.
▲ 사라오름 갈래길.
▲ 진달래대피소에 11시 20분에 도착.
성판악을 출발한지 2시간 10분 소요됨.
▲ 한라산 정상을 향해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 한라산 정상 인증샷.
▲ 운무속에서 백록담을 보여주는 한라의 센스.
▲ 관음사입구로 하산중.
▲ 2010년, 6년전에 비하여 구상나무 군락이 많이 훼손되었다.
▲ 용진각대피소 자리에서.
▲ 용진교.
▲ 우측의 삼각봉과 멀리 사진 중앙의 한라산 정상(삼각봉대피소에서 촬영).
▲ 탐라계곡의 탐라교와 마지막 한라의 단풍.
▲ 산행 날머리인 관음사입구에 도착.
▲ 동문시장과 자갈치활어회 직매장.
▲ 귀한 자연산 갓돔.
▲ 여러모로 신세를 많이 진 강사장님과 우리 일행의 한라산 연가를 갓돔회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