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은평구 잿말의 만추 그리고 아저씨 연락처를 찾다(18/10/24)

최병철 2018. 10. 25. 01:00

  망월초교에서 일을 마치고 은평구 연신내 소재 거래처에 가는 길에

늦가을 드라이브 삼아 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을 시원하게 달린다.

한북정맥 상장능선과 북한산 숨은벽 어프로치 구간의 단풍이 서서히 물들고 있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단풍산행을 할 여유가 없다.

연신내 거래처에서 업무를 마무리 하고 내가 살던 잿말(은평구 한옥마을), 오래된 느티나무를 한 장 촬영할 겸

그리고 삼천사 입구에 있는 돼지집(잿말 아저씨 형님댁) 방문하여 아저씨 연락처를 알아 볼려고......

잿말에 도착하니 붉게 물들어 가는 가로수와 한옥들의 기와지붕이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그려낸다.

내가 옛날에 이 마을로 거처를 옮기게 된것도 북한산의 풍경과(북한산 원효봉과 의상능선) 전원일기 같은 풍경이 잘 조화를 이루어

사계절 보여주는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여주는 곳.

특히, 함박눈이 내린 후의 설경은 최고!

그래서 1997년 대림동에 거주할 때, 성산대교를 건너 연신내~송추~의정부~축석고개~광릉수목원까지 MTB 라이딩을 할 때

구파발 구간이 차량으로 너무 막혀서 이곳, 잿말로 우회하는 중에 풍경에 탄복하여 총각시절 이 마을로 들어왔다.

이 마을에서 제일 오래되고 대궐같은 전통 한옥의 사랑방에 세를 살았던 추억.

가끔 텔레비전 프로 소재로 촬영을 오는 경우도 있었던 한옥이였다.

총각시절 잿말에 들어와 인심좋은 마을 분들과 살았고 또 결혼도 하여 아진이를(딸래미) 낳았으니.....

살아 가면서 잿말을 잊을 수 가 없는 곳이다.     


▲ 노랗게 물든 잿말의 명물, 느티나무.

   이 느티나무에서 진관사 방향으로 30여미터 가면 우측 모퉁이에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집이 있었다.

   지금은 은평뉴타운과 한옥마을로 개발이 되어 잿말에 사시던 동네 주민들의 모두 떠났고

   안집 아저씨도 보상을 받고 삼선교로 이주를 하셨다 이번에 알았는데 한옥마을 입구로 다시 오셨단다.


돼지집에서 아저씨 전화번호를 알아 오랫만에 통화를 하였다.

비록 세를 살았지만 부모님 같이 편안한 분들 이였고 가족같이 살았던 추억이 있다.

아저씨와 반갑게 전화통화를 하였고 그러지 않아도 엊그제 사모님과 아진네 이야기를 하며 소식이 궁긍한다고 말씀까지 나눴는데.

이렇게 전화를 하였다고 좋아 하셨다.


아저씨와 통화를 마치고 북한산온천(잿말 거주할때 자주 찾던 게르마늄 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송추를 경유하여 집으로.

북한산온천에 매표소 아주머니와 아저씨도 그대로 근무를 하신다.

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을 진입하는 중에 사모님께서 외출 하셨다 전화 소식을 듣고

귀가하셔서 지금 멀리가지 않았으면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가라고 전화를 하셨다.

이미 고속도로에 달리는 중이라 다음에 꼭 아진이를 데리고 찾아 뵙기로 하였다.

가끔 아저씨께 안부 전화를 드려도 " 고객의 사정에 의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멘트가 들려 "

안타까웠는데 오늘에야 다시 잿말 입구로 이사를 하셨다는, 전화번호도 알았으니

나에게는 늦가을 행운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