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두 계절이 공존하는 한국의 마터호른, 백운봉 비박(19/03/31~04/01)

최병철 2019. 4. 1. 19:46

  2019년 3월 31일, 마지막 일요일.

퇴촌, 양평으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두 계절이 공존하는 한국의 마터호른, 백운봉 모습에 반해

야생의 본능이 발동하여 비박등반을 갔다.

오랫만에 하는 비박등반이라......최대한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과감하게 버너, 코펠 등 음식 조리장비는 생략하고

2식을(석식, 조식) 제과점 빵으로 대체하고, 대신 무거운 DSLR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겼다.


금년들어 등산도 평년보다 하지 않고 비박등반은 아예 하질않아.....배낭의 무게와 늘어난 체중으로

힘들게 오름질을 한다 ㅎㅎㅎ   

 

한국의 마터호른, 백운봉 비박등반의 꽃은 

조망이 훌륭한 장소에 6성급 호텔을 건축하여 하룻 밤을 보낸다는 낭만이.

매년 1회정도 백운봉 비박을 하는데......2018년에는 전혀 못했다.

 

세숫골 용문산자연휴양림에서 백운봉까지 거리는 산행 이정표 상으로 2.7km를 가리키는데

실제 거리는 더 되는 것 같다.

아뭏든 거리를 떠나서 백운봉 정상까지는 해발 940m를 미련하게 지구의 중력에 역행하는 오름질을 해야 한다는.....

  

GPS 등산앱도 꽃샘 추위에 귀찮은지?

생각보다 이동거리가 과다 계산되었는지, 실제이동거리가 4.32km를 표시한다.

예상보다 집에서 늦게 출발하여 일몰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백년약수터를 지나

헬리포트 갈림길 부터는 오버페이스를 한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꽃샘추위 강풍이 대단한데......추위를 느낄 여유도 없이 바로 일몰촬영 모드로 들어간다.

겨울과 봄, 두 계절이 공존하는 용문산 정상은 지금 완전히 한겨울 모드.

1980년대 중반, 이곳 백운봉 아래에 있는 용천리에서 군생활을 하였지만

용문산은 4월말 까지도 정상에는 잔설이 있을 정도로 눈과는 친하다 ㅎㅎㅎ


오늘 밤 보금자리인 텐트 설치는 뒤로 미루고 일몰모드 촬영.

 

예봉산으로 넘어가는 2019년 3월 31일, 마지막 일몰이 멋지다!

사진 좌측부터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해협산과 정암산 그리고 북쪽으로 부용산과 양평 청계산.

그리고 뒤로는 용마산과 검단산, 팔당댐을 건너 견우봉과 직녀봉, 예봉산과 적갑산의 산너울이 멋지다.

  

사진우측 맨 뒤로는 서울의 삼각산 주봉을 보여주는 센스!

팔당호반과 어우러진 천마예봉지맥으로 넘어가는 일몰이......아름답다!


일몰촬영후 어둠속에서 건축한 한국의 마터호른, 백운봉 브랜드 6성급 호텔.

남한강과 어우러진 양평읍내의 야경.

 

새벽에 기상하여

4월 1일, 5시 40분경에 동쪽으로 그믐달과 여명이 멋지다!


북쪽으로 용문산 모습.



4월 1일,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다시 텐트로 들어가 몸을 녹이고 있는 사이에 일출이 시작되어......

급하게 일출촬영을 하다!






유명산과 어비산.


남한강과 양평읍내 그리고 뒤로는 양자산이.


하산 길에 헬리포트에서 촬영한 백운봉과 멀리 용문산.


이번 백운봉 비박등반은 일몰과 일출이......기억에 남는 멋진 풍경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