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양바위는 안 보이는데...(12/11/25)

최병철 2012. 11. 25. 09:29

  7/6일 화요일.

오전 영업을 마치고 문득 고향생각이, 아니 노인네가 보고 싶어서

어린이집에 가서 아진이(5살된 딸)를 데리고 보리촌으로 향했다.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에서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충주에서 빠져나와 보리촌에 도착 하였다.

우리 초딩시절엔 그리 웅장하고 컷던 고향 산천이 요즘은 왜 그리고

작아 보이는지....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꼬부랑 할머니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엄마도 뵐겸 보리촌을 다녀왔는데

요즘은 거의 산에 심취하여 휴일엔 어김없이 산행을 가다 보니까 엄마를

못 본지도 근 2달정도 된것 같아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아진이를 엄마한테 맡기고, 삽작거리로 나오는데

마침 기재가 오는것이 아닌가?

기재는 바로 우리 옆집에서 살고 있거든.

기재와 차 한잔 하며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와 동네 돌아가는 얘기를 하고

선친을 뵈러 선산으로 향했다.

고향에 가면 항상 스케줄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꼭 아버님을 뵈러 가거든....

90년 9월에 77세로 돌아가셨는데, 등산도 할겸 가니까 일석이조야.

왕복 30분은 산행을 하니까 기본 운동도 되고.

가는 길에 바라보게 되는 고향바위가 요즘은 안 보이거든.

그 옛날 초딩시절 우리들에 마음의 고향인 고향바위가!!!!!!

목도중고 시절엔 박달산이 있다면, 추산은 고향바위가 최고거든.

그 만큼 우리들도 숫자를 먹는 사이 고향바위 주변 수목들도 그 만큼 키가 컸어.

토요일 자유학습의 날엔 누가 먼저 올라가기 정력 테스트도 하고, 그림그리기도 하고....

그 당시엔 촌놈들이라 체력은 좋아 모두들 뛰어 갔는데(지금 버젼으론 산악마라톤)

요즘은 산행시 뛰었다간 바로 입에서 거품물고 더 이상 산행을 못 하지만.....

고향바위가 추산방향에서도 안 보여.

그 옛날 고향바위에 대한 유래를 정운성 샘께서  해주신 기억으론, 이 고장 곡물을(세금)

남창에 있던 창고에 보관 하였다가 물길를 이용하여 한양으로 옮겼는데

쥐들이 창고에 곡식을 마니 훔쳐 먹어서

그 쥐들을 감시하다 굳어서 바위가 됐다고 하셨는데.......

고향바위에서 들려주던 그 말씀을 난 오래도록 믿었지.

아마도 고향바위는 우리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도록 추산초딩 동문들을 감시 했을꺼야.

가끔은 그 곳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지금은 너무 수풀이 우거져서 길도 없어서 못 가지.

고교시절때 가 본것이 마지막 인것 같아. 

우리들도 숫자가 마니마니 먹어 불혹의 나이니 가는 세월이 아쉽구만.

추산 칭구들 !

평소에 체력관리 잘 해서 한번 고향바위 단체등반 한 번 하자 !!!!!!!

그리운 고향바위!!!!!!!!!!  

 

2004년 7월 6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