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규진이와 두물머리 산책(13/04/10)

최병철 2013. 4. 12. 06:31

13년 4월 10일 수요일 아침.

불알친구 규진이한테 문자가 들어왔다, 지금 서울아산병원에 왔다고...

그러지 않아도 오늘 스케줄이 여유가 있는참에 잘 됐다.

지난 3월에 아산병원을 다녀갈때는 내가 스케줄이 바빠서 얼굴을 보지도 못했는데.......

바로 전화를 하여 내가 병원으로 간다고 어느과에 있을거냐 물으니 종양내과에서는 11:30분이면 끝나고 오후 1:30에 외과에 진료를 본단다.

시간대를 보니 점심을 함께 먹고 오후 진료를 받고 서울근교 드라이브를 시켜주면 얼추 시간이 맞겠다.

아산병원 서관에 있는 종양내과을 갔더니 규진이가 진료실에서 와이프와 대기중이다.

나도 집사람과 함께 예전에 종양내과를 많이 다녔으니 아산병원 구내와 환우들의 심정을 잘 안다.

규진이는 작년 6월에 나쁜세포가 발병되어 대수술을 받고 지금 요양중이다.

지난번엔 불알친구, 상철이, 종옥이, 근묵이와 함께 대전으로 문병을 갔다왔고......

규진이 얼굴을 보니 약간은 야윗었지만 그래도 표정이 밝다.

셋이서 진료실에 같이 들어갔는데 MRI 영상자료를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수술부위와 수치도 모두 괜찮고 간에 아주 작은 점이 몇개 있는것 빼고는........

주치의 말로도 저것은 지금현재 움직이질 않고 있으니 3개월 후에 다시 보자는 진료소견.

오전 진료가 끝나고 유명한 풍납동 유천냉면으로갈까? 아니면 둔촌동 송림식당의 동태찜으로갈까?

규진이와 옆지기가 동태찌게가 좋탄다. 

가끔가는 송림식당의 동태찌게와 동태탕은 옛날 소실적 시골에서 엄마가 해주던 동태맛이 나기에 가끔 가는 곳이다.

푸짐한 동태찜에 생각 같아선 쐬준 한 잔 걸치고 싶은데 둘은 입에도 안돼고 난, 요즈음 간수치가 조금 올라가서

술을 마신지가 1개월은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규진이와 태웅이 엄마가 정말 동태찜 맛이 일품 이란다. 천만다행!

외관에서 오후진료를 받는사이 난 병원근처 차안에서 졸다가 규진이의 찐료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규진이를 태우고

무작정 미사리를 달렸다.

규진아! 너 오랫만에 서울 왔는데 양수리로 머리나 식힐 겸 드라이브나 가자!

미사리 조정경기장, 팔당대교, 조안면 팔당터널을 지나 우측아래 펼쳐지는 팔당오와 봉쥬르카페 주변의 경관이 일품이다.

규진이와 태웅이 엄마도 정말 경치가 아름답다고 연신 감탄사를 올린다.

시원스럽게 용담리를 지나 두물머리 명소 주변을 산책하며 사진촬영도 여러컷 하였다.

여기가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나오는 곳! 규진이가 어린 소년같이 천진난만하게 연신 묻는다.

마침 올로 온 아줌마가 있어서 사진촬영 품앗이를 하자고 내가 다가가서 제안을 하니까 흔쾌히 오우케이 한다.

내 말투를 듣고는 혹시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

난 멍청도 괴산 임니다. 사모님은 어디죠?

충남 부여인데 규진이가 옆에서 난 대전에서 왔다고 하니까 이 분은 충남여고를 나왔다고 한다.

사모님 내가 이 곳은 눈을 감고는 훤히 다니는 곳이니 우릴 따라오면 촬영포인트에서 사진 품앗이를 하자고 제안......이 분도 흔쾌히 오우케이!

이왕 온김에 규진이에게 규진야! 너 절에가서 경치구경을 해도 되지?

사실 규진이는 우리가 생각하기엔 심할 정도의 크리스챤이다.

규진이와 태웅이 엄마는 상관없다고 한다.

그래 이 참에 운길산 수종사까지 올라가서 양수리 경치를 보면 또 색다른 느낌이 든다고 제안하였다.

부여출신 사모님을 운길산역에다 내려주고 급경사의 수종사 길를 차로 올라간다.

고도가 올라가면서 느끼는 두려움 또 서서히 펼쳐지는 양수리와 팔당호의 경관에 규진이와 옆지기가 연신 탄성을 지른다.

역시 서울근교 경치가 아름답다고........

수종사 경내의 촬영포인트에서 사진을 여러장 찍고 동쪽, 용문산 방향으로 500여년 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또 찍고.

언제나 수종사 경내에서 즐기는 양수리와 팔당호의 조망은 사계절내내 색다른 맛이 있다.

다도실에서 어색한 행동으로 전통차를 마시는데 난데없이 4월 중순에 눈보라가 몰아 친다.

봄에 한 겨울의 풍경가지 선사한다. 원더어~ 푸~울~ !

차를 마시며 규진아!

이제 모든 걱정꺼리, 스트레스는 가능한 받지말고 물론 태웅이 엄마한테 미안하지만 가정 일은 모두 맡기고

넌 건강관리나 잘하고 편안하게 생각해라~

암은 누구에게나 올 수가 있으니 그 놈이랑 편안하게 동행한다 생각하며 잘 다스리며 산아가야 한다.

규진이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나의 생가에 동감을 한다.

수종사에서의 차를 마시고 규진이는 대전으로 가야기에 서둘러 동서울터미널로 차를 향한다.

덕소, 구리시를 지나 동서울터미널에 규진이 부부를 내려주고 귀가 한다.

규진이의 쾌유를 기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