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민덕기 샘과 봄 나들이(12.04.04 수요일)

최병철 2012. 4. 7. 00:29

▶ 여 정 : 반포~미사리~퇴촌~분원리~강하면 전주관~양평~국수리~신원리~두물머리~능내리 정약용 유적지~봉주르~미사리~반포.

 

   학창시절이나 중년의 지금이나 땡땡이는 스릴있다.

휴대폰으로 안부를 묻는 은사님의 메세지가 요즘들어 자주 들어오는데

일상의 바쁘다는 핑게로 송구스럽게 답장을 드리지 못했다.

3월말까지는 업무가 많이 몰려서 실제로 바빴지만.....

며칠전에 전화를 걸어 수요일이 선생님께서 강의가 없는 날이니까 4/4일 수요일에 뵙자고 하였다.

은사님과의 인연을 잠시 얘기 하자면, 중학시절 저의 멘토이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창시절 은사님중에 제일 가깝게 지내는 79년도 중3때 담임선생님.

우리 은사님은 대학졸업후 목도중학교 24회 3학년2반 담임으로 부임하셨다.

특이하게 저희들을 1년 가르치시고 학문을 더 깊게 연구하시기 위해 목도중학교를 사직하고

80년 여름에 일본 동경의 와세다대학으로 유학을 가셨다.

와세다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으시고 귀국하여 모교에서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시며

국내 한일관계사 학회에선 유명하신 분이다.

특히, 갑오경장 이후부터 한일합방 이전까지 한일관계사를 연구하신 유명한 학자이다. 

은사님이자 대학 선배님이자 친형님같은 분이다.

초딩 친구이자 중학부터 대학 경영학과까지 후배인 환기를 만나서 반포 댁으로 갔다.

오늘 나들이 코스는 미사리를 경유하여 퇴촌 전주관 한정식에서 중식을 하고

양평을 경유, 양수리 두물머리, 능내리 정약용 유적지, 봉주르카페를 들려서 

마지막 코스인 구반포의 유명한 마늘치킨과 호프로 한 잔.

봄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미사리를 경우하여 퇴촌가는 팔당호수길를 달렸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제법 위력을 발휘하지만  그래도 팔당호반에는 여기 저기서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여름 물안개가 낮게 깔리면 운치있는 분원리 길을 지나 전주관에 도착을 하였다.

가는도중 미리 지배인께 예약을 하였기에 음식은 모두 세팅이 되어 있었다.

나는 운전대를 잡았기에 반주는 생략을 하고 은사님과 환기가 이슬이를 한잔 두잔 마셨다.

작년까지만 해도 은사님과 술을 마시면 둘다 취하도록 마셨는데

이젠 은사님도 건강을 위하여 막걸리를 드신단다. 

양평까지 오면서 작년 8월에 라이딩을 하였던 한강 자전거 길을 설명드리며 나누는 대화중에 공통점은

은사님과 환기도 나와 생각이 같다. 

어느덧 신양평대교를 건너서 용문산자락 백운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국수리, 신원리를 지나 드디어 양수리 두물머리 느티나무에 도착을 하였다.

오후의 봄 햇살이 반짝이는 팔당호와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디지털 그림을 몇장 그리고

능내리 정약용 유적지를 향한다.

은사님은 역사학자답게 정약용 유적지에선 사진을 보다 구체적으로 메모리칩에 담으신다.

새로 단장한 산책로를 걷는데 너무나 바람이 태풍급이라 몸이 비틀거릴 정도다.

지금은 너무나도 대규모로 확장을 하여 카페분위가 나지않는 봉주르에 들려 대추차를 한 잔 하고

해질녁에 반포로 향했다.

예전에 충무로 참치집에서 식사를 하고 단골집인 남대문시장 칼국수를 경유하여 

은사님이 잘 가시는 반포 마늘치킨집에서 몸부림차를 거나하게 마셨던 추억이 있지만

반포 마늘치킨은 일본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곳으로 정말 맛있다.

셋이서 소주잔이 부지런히 도는 가운데 사모님께서 오셨다.

사모님은 뵌지가 벌써 11년정도 흘렀으니 그동안 시간이 빨리도 지나갔다.

이런 저런 추억담을 나누는 가운데 반포에서 봄 나들이를 마무리 하였다.

다음엔 나즈막한 산으로 은사님 내외분을 모시고 버너, 코펠에 황태 라면으로 자연속에서

쐬주를 한 잔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 전주관에서 중식을 마치고.

▲ 두물머리 포토존1.

▲ 두물머리 포토존2.

▲ 은사님과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 몸매가 통통한 대만 관광객께 사진 한장 부탁(품앗이).

    물론 여자이기 때문에 품앗이로 나도 두장을 찍어줬다.  

 

▲ 구미 돋구는 반포 마늘치킨과 두부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