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목)~28일(금), 모처럼 평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 북설악 신선대로 비박을 떠난다.
전날 강원 고성지역 일기예보를 알아보니 맑은 날씨에 강수확율 10%.
요즘 청명한 초가을 날씨에 태풍 고니까지 다녀갔으니 시계는 더욱 좋을듯......
박배낭을 부지런히 주섬주섬 패킹하고 서울 --> 양양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한계리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하여 생수를 2리터 구매하고 다시 미시령 터널을 진입.
북설악 신선대는 나에게 초등 등반이고 비박은 더더욱...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금년 봄에 이곳 정보를 취득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입추와 처서를 지난 늦여름에.
미시령터널을 통과하여 화암사 들머리로 진입.
화암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사찰 입구에 차량을 주차하고 등반 준비를 하는데, 강원 개인택시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지금 헬기장에 한명이 비박텐트를 설치 하였다는 정보를.
화암사 계곡을 진입하여 깨끗한 물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뚜벅뚜벅.
급히 출발하느라 스틱을 빼놓고 왔으니, 오늘 등반에 칼로리를 더 소비하겠지만
다행인것은 화암사에서 비박지까지 편도 2km 거리이니까 다행.
거의 주능선까지는 지형상 급경사 구간이 되는것 같다.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햇빛을 받은 거대한 울산바위의 위용을 촬영할려면 더 부지런히 올라야 하는데
스틱이 없으니 힘은 더 들고 속도는 나지 않는다.
주능선을 거쳐 동해바다를 품고 우뚝 서있는 신선대(성인대)에 도착.
신선대를 카메라에 두어장 담고 다시 헬기장으로 이동한다.
조금전 개인택시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한명의 산우와 인사를 나눈다.
이사람은 비박사이트를 구축하고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 이곳 비박지의 꽃인 낙타바위로 이동한다.
낙타바위 뒷쪽에 한명의 산우가 더 있다.
나는 낙타바위 앞에 텐트 공간이 하나 되길래 이곳을.......
오늘 밤 바람만 약하면 이곳 신선대 비박지로는 최고의 요지다.
박배낭을 내려 놓고 뒤에 있는 산우와 인사와 이런저런 간단한 대화를.
이 사람은 인천에서 왔는데, 이곳에서 1박하고 내일은 동해 바닷가에서 1박할 계획이란다.
나에게 좋은 바닷가 비박지를 묻길래, 난 주저없이 동해의 최고로 아름다운 비박지로 삼척 근처의 용화해수욕장 언덕을 소개한다.
단, 거리가 이곳에서 좀 멀어서 그렇지 내가 예전에 동해안을 섭렵했을 때,
제일 최고로 치는 곳이 용화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동해 국도변 쉼터의 언덕.
어둠이 깔리는 시간대에 부지런히 미러리스를 촬영한다.
텐트를 설치할려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미시령고개에서 몰려 오는데, 텐트 설치하기가 어렵다.
낙타바위 주변의 암석이 풍화되어 많이 약해 졌지만 그래도 암석이라고 준비해온 콘크리트 못이나 단조팩으론 눈도 끔쩍하지 않는다.
양쪽으론 절벽이라 텐트 설치가 부실하여 만일, 강풍에 텐트가 날으면........말 그대로 신선대 영가가 될 듯.
텐트 모서리 네곳중 다행이 두곳은 낙타바위 하단에서 대단한 생명력으로 살고있는 조그마한 싸리같은 나무에 단단히 끈을 묶는다.
평지 같으면 보잘것 없는 풀인듯 나뭇가지 인듯, 변변 찮은 생명인데
이곳 낙타바위 암반을 기반으로 자라는 생명력이라 뽑히지도 않고 제법 튼튼하다.
마음속으로 이 생명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텐트 모서리의 고리에 단단히 연결한다.
나머지 두곳은 주변의 돌과 콘크리트 벽돌을 모두 주어와 두 모서리를 끈으로 고정한다.
비박지를 구축하고 영서지방부터 미시령을 넘어 불어대는 강풍을 맛보니 그래도 안심이 되지않아
다시 여분의 끈으로 낙타바위 좌측 하단의 틈사이에 단조팩을 하나 튼튼하게 박고
끈을 연결하여 텐트 좌측의 바람모지 두곳의 고리에 단단히 묶는다.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어둠속의 거대한 울산바위 암봉과 속초시의 야경이 환상적으로 눈을 호강 시킨다.
텐트 출입문 지퍼를 여니 이와같은 아름다운 풍경에 덤으로 멀리 동해바다의 고깃배 조명.
그리고 남쪽 하늘에 불을 밝히는 달빛과 밤하늘 별빛.
8월 27일 오늘 밤, 내가 바로 신선이 된 느낌.
늦은 점심식사로 배도 고프지 않고, 강풍때문에 귀찮기도 하고 저녁식사를 생략하고 주변을 산책하며
야경 촬영에 몰입한다.
밤 11시가 되어 텐트로 들어왔는데 도저히 강풍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을것 같다.
텐트는 추풍에 날아갈 듯 사방으로 춤을 추고......
포근한 침낭속에서 잠깐 눈을 붙인후 다시 깨어 드로즈 차림으로 밖으로 나오니 밤 12시30분.
낙타바위 뒷 산우의 텐트가 괜찮나 살펴보니 없어졌다.
이 사람은 강풍때문에 비박지를 옮긴것 같다.
새벽에 궁금한 차에 찾아보니 낙타바위 어프로치 입구의 아담한 암봉 사이에 다시 텐트를 치고 잠을 자고 있다.
나도 비박산행 추억에 있어서 강풍때문에 잠을 못이룬 최고의, 최악의 비박산행!
하지만 강풍 말고는 최고의 신선으로, 최고로 안구정화를 시켰던 추억의 북설악 신선대 비박산행 이였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동해바다에서 올라오는 일출장면, 울산바위를 비롯하여 북설악의 풍경을 미러리스 앵글에 충분히 담고
아침식사를 생략하고 부랴부랴 비박지를 정리하여 화암사로 하산한다.
배가 고프지만 아침식사를 생략한 것은 1990년대부터 용대리 부근에 오면 꼭 찾는
용대리 용바위식당에서 황태정식을 먹기 위해......
일상에서도 개인적으로 난 황태를 무지무지 좋아한다.
라면을 끓일때도 심지어는 계란찜을 할때도 황태조각을 넣고 조리한다.
금강산화암사 경내를 둘러보고 미시령터널을 통과하기전에 밝게 빛을 발하는 울산바위를 한번 더 촬영후 귀경.
개인적으로 비박등반 중에 손에 꼽히는 추억으로 남기며.....
▲ 산행 루트.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금강산화암사에서 출발함.
미시령터널을 통과하여 다시 옛 미시령고개길로, 화암사 주차장에 차량 파킹.
▲ 세부 등반자료.
원점회귀 산행이니까, 상기 DATA * 2 = 5.3km.
▲ 금강산화암사.
사찰명 앞에 금강산을 붙이는 이유....미시령고개를 기준으로 옛날에는 이곳이 금강산권역으로 분류되었고
화암사 뒤의(백두대간) 신선봉이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에 첫번째 봉우리라고 하네.
▲ 화암사 바로 앞의 수바위.
▲ 신선대(성인대)를 가는 중에 미시령에서 연결되는 백두대간 상봉과 신선봉.
▲ 신선대(성인대) 도착.
서울에서 너무 늦게 출발하여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울산바위를 비롯하여 풍경을 앵글에 담지 못했다.
화암사에서 부지런히 RPM을 올렸지만......비박지에 너무 늦게 도착함.
▲ 드디어 비박지에 도착함.
명당 자리인 낙타바위(사진 중앙에서 맨왼쪽의 두개의 암봉) 바로 앞에는 미분양되어 내게도 행운이......
오늘 비박지엔 헬기장에 1명, 낙타바위 뒤로 1명 그리고 낙타바위 앞에 나그네......이렇게 3명이 솔박을 즐긴다.
텐트 지퍼를 열면.....남동쪽으로 속초시와 동해바다, 남쪽으로 설악산 울산바위와 달마봉 그리고 공룡능선과 마등령에서 올라오는 백두대간길이
한 눈에 조망된다.
신선이 된 기분......
▲ 바로 아래에 대명콘도와 멀리 영랑호를 품은 속초시와 동해바다의 한가로운 풍경.
▲ 사진을 몇 컷 찍고 부지런히 비박사이트를 구축함.
어둠이 내린 낙타바위와 뒤로 북쪽하늘엔 북두칠성이 모습을 보인다.
남쪽 하늘엔 달빛이 조명을 대신하고....
▲ 속초시 야경.
▲ 바로 아래의 미시령터널 야경.
우측의 작은 불빛은 미시령고개 휴게소 조명빛.
▲ 남쪽의 달빛아래 울산바위와 그 뒤로 화채능선의 화채봉과 중청봉, 끝청봉.
그리고 우측으론 마등령과 황철봉에서 올라오는 해발1,092m 이름 모르는 백두대간 봉우리의 실루엣이 선명하다.
# 울산바위 우측과 멀리 중청봉 사이 안부에 희미한 불빛은 중청대피소 조명빛.
▲ 낙타바위와 텐트를......
▲ 밤새 강풍에 시달리느라 자다깨다를 반복.
지금까지 비박 산행중에 최고의 강풍으로 기억이 될 듯.
백두대간 선자령 비박, 12월의 무의도 호룡곡산의 서해바다 강풍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시련은 있었지만(영서지방에서 미시령을 넘어 불어오는강풍).....그래도 아침이 밝아온다.
밤새 아무일 없었는 듯, 영동지방으로 넘어오는 평온한 미시령 고갯길.
▲ 드디어 동해바다의 2015년 8월 28일,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 남쪽으로 바로 앞에 거대한 울산바위 그리고 그뒤로 좌측의 화채능선의 화채봉과 우측의 중청봉과 끝청봉이
파노라마로 한 눈에 들어온다.
▲ 낙타바위 인증샷.
그 뒤에 신선대 별장(비박텐트)이 있다.
양옆으론 절벽이라......강풍에 텐트가 날으면, 끔찍한 일이.
그래서 밤새 강풍에 온신경을 쓰다.
▲ 화암사 앞의 수바위와 멀리 고성군 동해바다.
▲ 낙타바위 앞에 신선대 브랜드 별장이 보인다.
▲ 달마봉부터 울산바위......파노라마 풍경사진.
▲ 비박지에서 아침식사를 생략하고 용대리 용바위식당의 황태정식을 먹기 위해 부지런히 하산.
금강산화암사 경내를 거닐며 잠시 명상에 잠긴다.
▲ 귀경길 미시령터널 입구에서 울산바위를 한 장.
▲ 미시령터널을 가는 중에 사진 우측앞의 하얀 암봉이 비박지인 신선대 낙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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