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 굵고 짧은 인생 " 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것은 국민학교 시절
국어시간인가 도덕시간인가 월남전 때 고 강재구 소령의 살신성인 정신 이였다.
목도중.고등학교 총동문회에 있어서 임진년 5월, 6월은 너무나도 가혹한 계절인것 같다.
5월초에 김영식 회장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신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 총동문회의 큰 별이신 제7대 박찬수 회장님께서 영면하셨다.
지난 토요일(6/9) 밤 10시 40분경에 찬구 형께서(박찬수 회장님 둘째 남동생) 전화가 왔다.
예감이 이상했다, 이렇게 밤늦게 전화를 하는 선배가 아닌데......
찬구 형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 동생! 형님께서 운명 하셨어 "
아이구! 이를 어쩌나.......형! 큰형님 운명하실때 고생은 안 하셨어?
형! 빈소는 삼성병원이고? 총동문회 부고는 내가 알아서 카페 공지하고 지금 병원으로 갈께.
현기형님(사무총장)께 밤이 깊었으나 마나 전화를 드렸더니 병원으로 오신단다.
카페에 들어가 부고 공지를 써 내려가는데 찬구 형이 다시 전화를 하였다.
동생! 아산병원으로 지금 옮길거야! 알았어 형!
아산병원 장례식장 소장이 내 친한 친구이니까 개인적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아진아! 찬수 아저씨가 지금 돌아가셨어! 아빠 아산병원 좀 다녀올께 너 먼저 자!
아산병원으로 가는 중에 큰형님(개인적으로 찬수형님 어머님이 먼 집안 아주머니가 된다)께서
5월말에 문자를 주셨는데 " 병철아! 신 장군께서 두번이나 문병을 왔었어 고맙더라! 카페에다 고맙다고 알려줘!
자꾸 머리 속을 맴돈다.
작년 2월경, 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시 PET촬영에서 발견이 되어 그동안 대단한 정신력으로 병마와 싸우셨는데......
작년에 큰형님께서 건강이 안좋으시다고 소문을 듣고 찬구 형께 전화를 해서 나는 먼저 알았다.
하필이면 폐암이라는데 림프절까지 조금 침범을 했다고 하면서....동생! 우리 형제들만 아니까 절대로 다른데는
얘기 하지마! 큰형님께서도 당분간 비밀로 하자고 하거든.
나도 집사람을 암으로 하늘나라를 보냈기 때문에 누구 보다도 암에 대해선 많이 알고있다고 자부하지만
림프절까지 침범을 했으면 진행이 많이 된건데, 안타까운 심정 이였다.
그 후 작년 하반기에 큰형님의 상태를 자세히 들었지만 폐암 중에서도 제일 악명이 높은 소세포암에다
벌써 림프절을 거쳐 뇌까지 전이가 되었다고 들었다(중략).
현기 형님께 전화를 해서.....형님! 찬수 형님이 요즈음 동문들이 그리운가봐. 어제 저한테 문자를 주셨어!
언제 한번 연락해서 병문안 가시죠? 봉구 형님께는 형님이 전화하시고, 순기 형님도 병문안 갈때 꼭 연락하라고 하였어.
순기 형님은 봉구 형님께 전화를 드리라고 하시면 될것 같아요.....이렇게 해서 운명하시기 10여일 전에 다녀왔다.
큰형님을 뵙을 때, 너무나도 상태가 안 좋으셔서 송구스럽고 눈을 마주치기가 싫었다.
며칠 후에 현기 형님과 술을 마실 때, 형님! 제 생각엔 찬수형님 올 여름 넘기기가 힘 드실것 같아요.
진짜 목도중학교가 낳은 큰 별인데, 안타깝습니다........
나는 큰형님(고 박찬수 회장님)을 진짜 제 친형님 보다도 존경을 한다.
찬수형님은 중학교 선배님 혹은 집안 형님 그리고 돈을 많이 버신 사업가 이전에
내가 보리촌에서 성장할 때 우리 아버님 어머님께서 가끔 하시는 말씀이 " 찬수가 보리촌에선 제일 효자야 "
우리 큰형님과 큰누나는 유년기의 찬수형님 추억을 이렇게 얘기 한적이 있다.
" 찬수는 중학교 다닐 때도 항상 의젓하고 머리가 샤프했어 "
내가 알고있는 찬수형님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빈 몸으로 상경하여 사업적으로 " 無에서 有를 창조하신 분이다 "
또한 아저씨, 아주머이(찬수형님 부모님) 께는 진짜 효자였다.
늘 아저씨, 아주머이는 우리 장남이 너무 잘 해줘서 항상 미안할 정도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동생들 한테도 부모 이상으로 잘 보살펴 주셔서 형제들 모두가 우애좋고 넉넉하게 살고있다.
우리 목도중고등학교 총동문회에는 어떠 하셨나.
마케팅원론에서 나오는 제품의 수명주기와 비교할 때 제 나름대로 평가하면
총동문회 제1대에서 제6대까지는 도입기라 할 수 있고
제7대 박찬수 회장님부터가 성장기로 업그레드 시켜 주셨다고 말 할 수 있다.
나머지 총동문회의 성숙기는 지금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자 의무라 생각된다.
6/11일,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에서 한번 더 감동을 받은 것은
큰형님께서 몸 담았던 협회 임원 그리고 항상 경쟁관계였던 동종업계 사장님들 대부분이 눈시울을
흘렸고 어느 사장님은 통곡을 하는것을 목격 하였다.
나도 화장장에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어서 많이도 울었다.
우리 목도중.고등학교 총동문회에 있어서 제7대 박찬수 회장님은 진짜 큰 별이였고
아까운 선배님이였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큰형님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건물 한켠에서
찬구 형과(중학23회) 나는 슬픔과 아쉬움을 서로 위로하며.........
찬구 형 왈 " 우리 큰형님은 진짜 인생 멋있게 사신 분이야 "
나는 " 큰형님은 진짜 인생을 굵고 짧게 사신분 이지만 너무 짧았어 "
요즘 바쁜 일정이 끝나면 조화 한묶음 준비해서 용인 묘현면(큰형님 안식처 : 용인공원 가족묘)이나 다녀올 계획이다.
다시한번 제7대 박찬수 회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 07/07/15 재경동문산악회를 결성하여 두번째 7월 정기산행(과천 서울대공원 계곡에서)
앞줄 우측에서 4번째가(모자 쓰신분) 고 박찬수 제2대 재경동문회장님.
▲ 08/08/23 제7대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하신 해, 동문들과 JSA방문 기념촬영.
앞줄 가운데 정장 차림의 고 박찬수 제7대 총동 회장님.
▲ 신현돈 선배님 초청으로 총동문회임원 1사단 방문기념(09/07/01).
▲ 09/03/29 총동문회 정기총회시 인사말씀 하시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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