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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전거 길 라이딩(3/24 , 서울 고덕동~이포보)

최병철 2012. 3. 24. 22:52

▶ 한강 자전거 길 라이딩(3/24 , 팔당<->이포보).

      모처럼 토요일 업무가 적은 관계로 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12시 집을  나섰다.

    미사리 자전거 길을 달리며 멀리 조망되는 예봉산과 검단산 위의 설화가 인상적이다.

    날씨가 쌀쌀한 관계로 오늘은 자전거 매니아들의 숫자가 적다.

    드디어 미사리를 경유하여 팔당대교를 건너 중앙선 팔당역에 도착 하였다.

    팔당대교 위를 달리는데 봄바람이 만만치 않다.

    오늘 라이딩은 팔당역<->양평역 까지는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여 편하게 가기로 하였다.

    전구간을 오로지 자전거로만 달리는 것은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출발시간이 너무 늦었다.

    팔당역에서 10여분을 기다리니 용문행 열차가 도착 하였다.

    옆에 있는 50대 후반의 아저씨는 잠실에서 왔는데, 일단 전철로 용문까지 가서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정 힘들면 전철로 귀경을 할 계획이란다.

    전철에 탑승을 하니 늦은 시간인데도 라이더들의 자전거가 앞칸에 많다. 

    양수리, 신원리, 국수리를 경유하여 아신역 부근을 지날때 북동쪽으로 조망되는 백운봉과 용문산의 설화가

    한 폭의 동양화 같이 보인다.

    오늘 라이딩은 덤으로 설경까지 감상 할 수있는 행운을 갖는다.

    드디어 양평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들고 하차 한다.

    점심이 늦어서 배는 고프지만 양평군 개군면에 소재한 할머니집 순대국을 먹기위해 참기로 하였다.

    양평읍내를 빠져나와 남한강 자전거 길을 달리는데 3월 바람세기가 상당하다.

    개군면에 거의 도착 하였을때 갑자기 자전거 길이 끊기고 동네길로 접어 든다.

    드디어 만나는 경사 10도의 고갯길, 숨을 헐떡이며 저단으로 달리지만 거의 걷는거나 다름없다.

    앞서가던 사람은 지쳤는지 자전거를 끌고 간다.

    고갯길부터 불어오는 눈보라는 거의 북극의 블리자드와 같이 거세게 불어온다.

    배는 고파서 힘은 없는데 눈보라까지 거세니, 오늘 라이딩은 고생 좀 할것 같다.

    내리막 길은 경사 12도로 눈이 바로 녹아 빗길이라 속도를 줄인다.

    드디어 개군면 읍내가 보인다.

    이포보를 축조하면서 준설한 모래와 자갈이 거의 야산과 같이 거대하게 보인다.

    오후 2:40분경에 할머니집에 도착을 하여 순대국을 먹는다.

    오늘따라 반찬 가지수가 평상시보다 많아 보인다.

    눈보라를 맞으며 이포보를 향하여 출발 한다.

    이포보를 거의 도착해서 한 라이더팀을 만난다.

    이포보까지는 그들과 동행을 한다. 이들도 서울에서 왔는데 같은 직장 선후배들이란다.

    일행중 몇몇은 팀장이라는 분한테 이제 여기부터는 때려 죽여도 못간다고 버티며 웃는다.

    허긴 눈보라를 맞으며 여기까지 달려 왔으니 힘이 들만도 하지!

    서로 품앗이로 이포보 인증사진을 찍어주고 잠깐 남한강과 이포보 건축물을 구경 한다.

    일행중 안동이 고향이라는 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달리는데 그 사람 왈,

    작년에 직장동료들과 속초를 12시간 걸려서 가는데 멋도 모르고 따라 나섰다가 죽는줄 알았단다.

    자전거로 서울에서 설악산까지 라이딩은 가수 김세환씨나 하는 코스라고 내가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도 나를보며 혼자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드디어 고갯길에 도착를 하였는데 눈보라는 더욱 거세 진다.

    귀경길에 백운봉과 용문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간혹 멈춘다.

    드디어 양평읍내를 지나 양평역에 도착을 하였다.

    역구내를 들어와 5분정도 있으니 전철이 바로 들어 온다.

    귀경길은 주말인데도 맨 뒷칸은 사람이 별로 없다.

    주말과 휴일엔 맨앞칸과 뒷칸은 자전거 매니아들로 자전거와 사람이 섞여서 복잡하다.

    편안하게 잡리를 앉아 오면서 남한강변 차장을 감상한다.

    팔당역에 도착을 하니 눈보라가 더욱 거세진다.

    팔당대교를 건널땐 바람에 쓰러질것 같다.

    여기부터는 고덕동까지 죽으나 사나 가야 한다.

    주머니에서 휴대폰 소리가 울려 오지만 눈보라에 귀찮아서 받는것도 생략한다.

    미사리길은 자전거 길를 생략하고 국도로 달린다.

    막판 스퍼트를 죽을 힘을 다해 페달을 밟는다.

    모처럼 주말에 눈보라를 맞으며 뭐하는 시추에이션?

 

▲ 미사리 자전거 길.....강 건너편 덕소와 좌로부터 적갑산과 예봉산 그리고 멀리 예빈산의 설화가 따봉!

▲ 바로 앞에 검단산의 설경도 원더풀!

▲ 팔당대교 밑에서 한 장(좌로부터 도봉산과 불암산 그리고 수락산이 파노라마로 조망된다).

▲ 팔당대교와 예봉산(좌)과 예빈산의 견우봉과 직녀봉(우).

▲ 남한강 이포보는 아직도 더 가야 한다.

▲ 개군면에 다다랐을때 양지 바른 곳에는 산수유가 막 꽃망울를 터트리기 일보직전(바람때문에 가지가 흔들렸다).

▲ 양평군 개군면에 유명한 할머니집 순대국.....대파를 듬뿍 넣어 맛이 깔끔하다.

   고향을 갔다 오는 길엔 어김없이 일죽 묵밥집 혹은 이곳 순대집을 경유하는 코스임.

▲ 남한강 이포보 인증사진......눈보라가 몰아쳐 몹시 춥다.

 

▲ 양평 오는 길에 백운봉과 용문산을 줌으로 당김.

   정면에 보이는 산이 한국의 마터호른봉으로 불리는 백운봉(960m)....용문산 정상은 구름에 숨었다.

▲ 신내천과 멀리 백운봉과 용문산.

▲ 팔당대교 위에서 몹시 춥지만 파노라마로 한 장 촬영.

    좌로부터 북한산 영봉과 상장능선, 오봉과 도봉산 주봉, 사패산 그리고 불암산과 수락산 일부가 조망됨.